기름값 비싸 고추 건조도 못할 판

2008-07-25     전민일보

기름 값 고공행진으로 본격적인 고추 수확을 앞두고 있는 농민들이 고추 건조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농가에 배당된 면세유 마저 지난해에 비해 급감, 수확한 고추를 화력 건조기로 말려야하는 농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임실 고추작목반 회원인 백호종씨는 면세유 값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올라 화력으로 건조하는 농민들의 부담이 이만 저만 큰 게 아니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백씨는 6천600여㎡(2천평)에서 고추를 재배해 150㎏(2.5천근)을 생산하지만 “건조기에서 한 번 건조할 수 있는 수량인 고추 200근(12㎏)을 수확하고 건조하는데 농약 값을 빼도 42, 3만원이 들어가는데 아직 햇 건고추가 출하되지 않아 시세가 형성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근당 7천원을 받아야 하고 시세가 안 좋아 5천원 하면 수확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며 한탄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임실농협 조합원들이 임실농협과 600g당 5천원씩에 계약을 했기 때문에 농협에서 이 가격을 고수할 경우 피해가 크다.
여기에 면세유 공급량 준 것도 문제.
백씨는 150㎏를 말리려면 기름이 5,6드럼이 들어가는데 올해는 2드럼 배정받아 면세유 배정량도 감소한데다 기름값도 비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다.
때문에 화력 건조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한 가운데 기름을 대신할 건조기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태양으로 건조할 수 있는 하우스 건조시설 지원으로 생산비를 줄여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기름값 고공행진에 이래저래 농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임실농협 관계자는 “계약금액은 그렇게 했더라도 매입할 때는 시세를 적용해 조금이라도 인상된 가격에 매입한다”고 말했다. 박종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