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하반기 더 어렵다

2008-07-18     전민일보

초고유가와 원자재가 급등, 물가 상승 등 힘겨운 ‘상반기 터널’을 통과한 지역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인건비 상승,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 노사갈등, 구인난 등 또 다른 터널을 지나게 됐다.
당장 다음달부터 공공요금이 인상될 전망이어서 원가부담도 더욱 늘어나게 됐다.
전기요금이 8월 중에 산업용은 9%대, 가정용은 2%가량 오른다.
도시가스요금은 다음달과 9월, 11월 총 세 차례에 걸쳐 산업용은 50%, 가정용은 25% 인상된다.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인상되면 지역 도시가스사는 해당 지자체의 승인을 얻어 소매가격을 7%씩 인상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 경우 소규모 기업들이 실제로 느끼는 인상률은 21∼25%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비정규직 입법 확대적용과 주5일 근무제 확대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당장 현실화됐다.
이달부터 상시근로자수 20인 이상 사업장까지 주5일 근무제(40시간 근무제)가 확대 적용되면서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또 이달부터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비정규직법)이 상시 근로자 수 100~299명인 기업에, 내년 7월부터는 100명 미만인 기업에 확대 적용된다.
이 조치에 따라 이달에 인건비 대란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득지표들도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소득지표들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차 오일쇼크 때인 1980년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등 두차례 뿐이었다.
소득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는 것은 국민들의 소득이 1년 전에 비해 줄게 된다는 뜻이다.
올해 1분기 국내총소득(GDI)은 작년 1분기에 비해 0.2% 늘어나는데 그쳤는데 당장 2분기부터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소득지표인 국민총소득(GNI) 역시 1분기에 1.3% 증가해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2분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돈벌이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취업자 증가 규모는 월평균 19만명으로, 지난해의 월평균 28만명은 커녕 정부가 하향조정한 목표치 20만명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박종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