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농민위한 노조원의 제언 새겨 들어야

2008-07-14     전민일보
농업용 면세유와 비료값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농협 노조원이 발벗고 나섰다.
 전국농협노조 전북지부 조합원들이 상경해 면세유 취급수수료 징수와 비료값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규탄집회에 참석했다.
 농민들과 농민단체 반대 시위에 이어 농협노조까지 가세한 것이다.
 이날 노조는 면세유 취급 수수료를 농민과 지역농협에 전가하지 말고 중앙회와 정부에서 부담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현재 개정된 취급수수료 징수방법에 따라 농민에게 이용대금의 2%를 취급수수료로 부과하고 지역농협도 이용대금의 0.7%를 카드이용 수수료로 징수하고 있다.
 이에따라 조합당 평균 1,200만원, 전체 116억원 이상의 수수료 추가 부담이 농민들에게 돌아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면세유 값은 리터당 1,100원대로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의 600원보다 두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여기에다 할당량까지 줄어든데다 농기계 연료로 사용되는 경유값이 휘발유값보다 비싼 지경에 이르러 농민들을 옥죄고 있다.
 비료값도 지난해 12월에 농협이 원자재와 유가 상승을 들어 24% 인상한데 이어 올 6월에 또다시 62.9%나 올려 채 반년도 안되는 사이에 87%나 폭등, 영농의욕을 상실케 해 농사를 포기하는 사태를 빚기까지 했다.
 농민들의 상황이 최악을 향해 치달리는데도 비료시장 점유율 1위인 농협의 자회사 남해화학은 지난해 1조5천억에 이르는 당기 순이익을 실현한데 이어 올 1/4분기 당기 순이익도 전년대비 400% 이상 증가, 막대한 흑자를 기록하면서도 기회 있을 때마다 값을 올려 온 것을 볼때 농협이 농민을 위해 존재하기 보다는 조합원인 농민을 이용해 잇속을 챙기며 몸집만 불리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비료와 면세유값 급등으로 고통을 받는 농민으로부터 수수료를 징수하는 것은 농민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농민을 돕기 위해 나선 노조원들의 목소리를 농협중앙회는 새겨 듣고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서 제갈길을 가야 한다.
 존립근거인 농민이 살아야 농협도 살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