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병(病)

2008-06-05     전민일보
병명치고는 좀 생소할지 모른다.
  이름하여 ‘외톨이 병’ 이라는 것이 그것.
  최근 들어 어린이 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노는 경향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톨이 병은 대단한 정신적 질병이 아니고 자각병상(自覺病狀)이 없기 때문에 부모들은 관심이 없지만 어린이들의 성격과 장래 사회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외톨이 병’ 의 원인은 일부 부모들에게 있다고 봐야 할 듯!
  대개의 부모들은 자신이 어린 시절에 친구들과 더불어 다정하게 놀았던 시절을 깡그리 잊어버린 채 개인적인 것에만 집착한 나머지 모르는 사이에 아이 들을 ‘외톨이 병’ 환자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선천적인 성격의 탓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후천적으로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고 또 그만큼 영향을 받는다는 교훈을 가볍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어떤 교사가 가정방문을 갔다. 그 때 어머니 하는 말이 “우리집 아이는 집에 들어 앉아 공부만 하며 책만 읽어요. 밖에 나가 놀 생각은 않고요” 하며 얌전한 자식을 자랑하더라는 것이다.
  그 때부터 부모들이 ‘외톨이 병’ 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것도 고학년으로 갈수록 더 심해진다는 전문가들의 통계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어린 시절의 교우는 공부이상으로 중요한 것, 그런데도 요즘 일부 부모들은 좋은 학교, 좋은 취직, 사회적인 위치 훌륭한 특기(피아노. 그림 등)에만 너무 집착하기 때문에 자녀가 점점 친구와 멀어지고 어느새 ‘외톨이 병’ 환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밖에 나가 놀고 싶어해도 숙제를 해라 자동차가 위험하다 나쁜 친구와 사귄다는 등의 이유로 자기 지배하에 두고 싶은 부모들이 절반이 넘는다고 권위있는 통계는 지적 했다.
 ‘외톨이 병’ 환자들은 성장한 뒤 이기적, 배타적이고 단체생활에 적응을 못하며 남을 이해 하지도 못하고 협동심이나 참여의식이 희박하다고 했다.
  그 모든 책임은 일부 부모가 져야 한다.
  여기에 대하여 부모들은 깊이 반성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욕심’ 그것은 불행의 씨앗이라 할 수 있다.
  혹시 욕심은 부리지 않았는가. 그래서 또 다른 ‘외톨이’ 를 만들지 않는가를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허성배·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