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과 임실, AI 발생... 전북 동부권 방역 붕괴

순창 동계 최종 고병원성 AI 판명... 임실에서도 의사 AI 발생

2008-04-17     김운협

김제와 정읍에 이어 순창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도내 동부산악권 차단방역이 붕괴됐다.

17일 전북도 AI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가 처음으로 발생했던 김제에서 2건(용지면과 백구면)의 AI가 추가로 확인됐으며 순창 동계면 오리농장은 고병원 AI로 최종 판명됐다.

김제지역 추가발생의 경우 용지면은 첫 발생지로부터 3.9km, 백구면은 3.4km 떨어져 있어 최종 고병원성 판명 시 새로운 방역대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 방역대책본부는 김제 추가발생지역 인근에서 이미 10여건의 AI가 발생한 만큼 추가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의 가금류 13만여 마리에 대해 살처분키로 했다.

지난 16일 ‘H5’형 바이러스가 확인됐던 순창 동계면 소재 A 오리농장도 이날 최종적으로 ‘H5N1’형 고병원성 AI으로 확진됐다.
고병원성 AI로 확인된 만큼 A 농장의 반경 3km 이내 총 21만2000마리의 가금류는 모두 매몰 처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북지역 서남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AI가 동부권까지 퍼지면서 사실상 도내 전역의 차단방역이 붕괴됐다.

실제 순창의 고병원성 AI 확진과 함께 임실 지사면에서도 의심축이 신고되는 등 동부권의 확산세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임실 지사면 농가의 경우 최근 남원시 소재 재래시장에서 오골계 12마리를 구입한 후 AI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남원시 역시 AI에 무방비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도 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김제 용지와 백구면 추가발생의 경우 인근지역의 상황을 감안할 때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아 위험지역(3km) 이내를 모두 살처분키로 했다”며 “임실은 간이검사 결과 AI 양성반응이 나와 현재 정밀검사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전북에서 고병원성 AI로 확진되거나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사례는 총 21건에 달하고 있다.
김운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