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병력, 급하다고 부를 땐 언제고... 방역당국은 나 몰라라

35사단 등 군 병력 200여명 살처분 투입... 방역물자 부족으로 1시간가량 허송세월

2008-04-17     김운협

잇따른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도내지역 살처분을 돕기 위해 군 병력 등이 투입됐지만 정작 방역당국의 준비소홀로 살처분 작업이 지연되는 등 자원봉사 인력을 무색케 했다.

17일 전북도 AI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35사단 장병 100명과 7공수여단 100명 등 총 200여명의 군 인력이 김제 용지면 일대 살처분 작업에 투입됐다.

이들은 잇따른 AI 확산으로 인해 살처분 물량이 급증하자 추가확산 차단을 위한 실속한 살처분을 위해 고민 끝에 자원봉사를 결정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준비소홀로 투입 전부터 1시간가량 허송시간을 보내는 등 방역준비의 미흡점을 드러냈다.

살처분 작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마대조차 마련되지 않아 군 병력들은 현장 도착 후 1시간가량이 지나서야 작업에 투입될 수 있었다.

점심식사 역시 당초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해 병력들이 식사를 기다리다 다시 살처분 현장에 투입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 인력 활용을 위한 방역당국의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특히 오늘(18일)부터는 전북지방경찰청 인력까지 추가로 투입되는 만큼 더욱 세심한 방역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제시 방역대책상황실 관계자는 “살처분 인력이 많아서 방역준비에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점심식사도 1000여명 분을 한꺼번에 준비하면서 도착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운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