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전선 휴전없이 직접 정비…한전, 활선공법 개발

2008-04-16     전민일보
76만5천V의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선과 설비를 휴전(休電)없이 사람이 직접 정비할 수 있는 공법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발돼 시범회가 열렸다.
한국전력은 15일 고창군 전력시험센터에서 이원걸 사장을 비롯해 노문옥 지식경제부 전력시장팀장, 함윤상 한전KPS 사장, 남병주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박천진 대한전기협회 부회장 등 정부 업계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연행사를 개최했다.
이번에 소개된 공법은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헬리콥터를 이용해 기술자가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 접근한 뒤 철탑과 전선을 전기적으로 분리시켜주는 애자의 청소와 교체, 전선 간격을 유지해주는 스페이스 댐퍼의 교체, 자재 점검 등을 하는 공법이다.
76만5천V의 송전선은 석탄화력 발전과 원자력 발전 등 국내 전기설비의 중심을 이루는 이른바 기저발전설비의 생산전력을 수송하는 수단으로, 정전 및 고장 예방 등을 위한 정기 점검과 보수가 필수적이지만 대규모 발전단지와 연결돼있어 작업시 발전을 중단하기가 곤란한 형편이다.
불가피하게 휴전을 할 경우 발전단가가 비싼 가스복합발전 등 여타 설비를 가동해야 하므로 추가되는 비용이 하루 1억5천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한전은 지난 2002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법 개발을 진행해왔다.
세계적으로 70만V 이상의 초고압선 송전선로에서 활선공법을 시행하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7개국 정도이며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이원걸사장은 "활선공법으로 연간 30억원의 비용이 절감되고 산악지역 등 인력과 장비이동이 곤란한 지역의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 76만5000v 송전선로 활선공법 기술 확보를 계기로 세계 최고 전력기술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핵심기술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수출을 통해 미래 성장 엔진 구축에 전력을 다할 것 "이라고 밝혔다. 박종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