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것으로 생각 된 ‘이’아직도 사람 머리카락에

2008-03-19     김미진

 도내 초등학생 100명 가운데 2명의 머리에 이가 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사람 머리에 기생하는 이에 심하게 물린 자리는 딱딱해지고 변색되며, 가려움으로 자주 긁게 되면서 집중력 저하고 이어지기 때문에 학습방해와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등 피해를 일으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북 소재 1개 학교를 표본으로 ‘초등학교 머릿니 감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670명의 학생 가운데 14명에게서 이가 기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남학생 324명 중 5명(1.5%)이 머릿니가 기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도시 지역 전국 8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대전(4.9%), 경기(3.6%)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경우 346명 가운데 9명(2.6%)에게서 이가 발견 됐지만 8개 도시 중에서는 머릿니 감염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관리본부 관계자는 “머릿니는 우리나라에서 기록된 11종의 이(lice) 가운데 하나로 다행히 이를 통해 전파되는 발진티푸스, 재귀열 등 각종 법정 전염병을 퍼뜨리지는 않지만 가려움증과 피부손상에 의한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머릿니 관리 및 방제 등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3개 시·도 26개(유아원 및 초등학교) 기관, 1만5천37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3월초까지 실시한 머릿니 조사연구결과다. 도시지역(서울 부산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남 전북)과 농촌지역(대구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남 경북 경남)으로 분류됐다.

 한편 2007년 머릿니 전국 평균 양성률은 4.1%로 지난 2002~2003년 실시한 조사 당시 6.5%보다 낮아졌다. 김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