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땜하듯 마음의 상처 때웁니다"

전자기기 부문 참가 1급 장애 김창영씨

2006-06-22     김민수
-2회연속 금상 수상불구
-번번이 구직 도전 실패
-"이젠 취업꿈 접었어요"





"꿈이요,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 납땜을 하다보면 현실을 잊게되고 나도 무엇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전북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전자기기 부문에 출전한 김창영(37·전주시 평화동)씨는 지체장애 1급 장애인으로 손을 제외한 신체기능 사용이 불가능하다.
김씨는 올해로 전자기기 부문에만 3회째 출전하고 있으며 이미 2회 연속 금상을 거머쥔 만큼 이 분야 베테랑으로 통할 정도다.
하지만 전국대회에서 2회 연속 고배를 마셔야 할 만큼 운이 따르지 않아, 올해만큼은 반듯이  전국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그는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나 고아로 자랐으며 보육시설에서 30여년을 보냈다. 5년전 보육시설을 나온 후 검정고시로 중학교를 마쳤으며 부산직업전문학교에 입학했었다.
직업전문학교에서 평소 관심 있었던 전자기기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이후 김씨는 작은 희망과 웃음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30년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부정적 생각으로만 살아왔다"며 "하지만 회로를 만지고 납땜을 하면서 나도 자립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얻게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의 꿈은 거기까지였다.
"배운 솜씨로 여러 기업에 이력서를 내 봤지만 번번히 몸이 너무 안좋다는 이유로 떨어져야만 했습니다. 이젠 취업하고자 하는 생각도 없습니다"
"회로도를 보고 납땜하고 있는 순간만큼은 나의 장애를 느끼지 못한다"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 김씨는 "말로만 장애인을 위한다고 하지말고 장애인 입장에서의 정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