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원칙따라 공정 수사 다짐"

채동욱 전주지검장 기자간담회

2008-03-13     김미진

 채동욱(49) 신임 전주지검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배려’라고 밝히며 앞으로의 수사방향과 한 달여 남은 총선에 대한 선거사범 수사방침 등을 제시했다.  

 모든 사건을 원칙과 정도에 따라 처리하되 상대방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겠다는 것. 개인적인 사생활에서의 배려가 아닌 피의자·고소인·참고인·판사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야 한다는 점이다. 죄를 진 사람도 국민이고, 검찰은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존재하기 때문. 

 “평검사 시절 강력·마약·특수부를 거치면서 검사라는 직업으로 불가피한 직무수행이었지만, 당시 많은 사람들을 구속하고, 가족들의 눈물을 보면서 나이 50줄에 들어선 지금에 와서는 인간적인 회환과 후회가 일기도 합니다.”

 지검장으로서 수사대상에 대한 집착보다는 좀 더 높은 차원에서 고려하며 직무를 이어가고 싶다는 다짐이다. 그는 기본에 충실한 조사와 실질적인 진실규명을 통해 억울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인권침해가 없도록 경계해야함을 강조했다.

 영장기각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갈등관계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채 지검장은 “영장발부 심사 권한은 사법부의 전권으로, 청구 주체인 검찰이 법원에 자꾸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원론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최대한 법원과 업무를 조율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총선을 앞두고는 신분, 지위, 당선 여부를 막론하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도 신속한 수사를 펼칠 것을 밝혔고, 언론의 감시와 혹독한 지적을 당부하기도 했다. 

 채 지검장은 “아버지의 고향은 옥구고, 어머니는 익산이다”며 “취임 첫날 전주에서의 첫 식사는 모처럼 먹는 집 밥처럼 입에 딱 맞아 7~8년 전 세상을 떠난 부모님의 생각이 더 많이 났다”고 부드러운 면모를 드러냈다. 김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