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경쟁 치열... 후보들 서민경제 ‘뒷전’, 유권자들 총선‘무관심’

2008-03-11     김운협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총선양상이 치열한 공천경쟁으로 인해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후보들의 정책대결보다 소모적인 싸움으로 전략,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낳고 있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여야 정치권의 공천 작업이 이번 주 내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천을 받기 위한 후보들의 싸움은 치열해지고 있는 반면 유권자를 위한 정책발굴은 상대적으로 소홀, ‘총선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이 전반적인 유권자들의 반응이다.

전주시 남부시장 박모(67) 상인은 “장사가 너무 안 돼 먹고 살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공천 받으려고 혈안이 돼 있는 후보들과는 달리 서민들은 선거를 언제하는지, 누가 나오는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완주군 3공단에서 J 금형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48) 사장 역시 “원자재값 급등으로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하루하루 채산성을 맞추기에 급급한 실정이다”며 “서민들을 위한 정책발굴보다 특정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서만 집중하고 있는 후보들을 보니 한숨만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전주시 송천동 김모(45·자영업) 씨도 “하루가 다르게 매출이 뚝뚝 떨어진다”며 “당 공천을 받아 안전하게 당선되려는 생각을 버리고 진정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후보가 없어 아쉽다”고 밝혔다.

특히 각 정당마다 모토로 내걸고 있는 정치개혁, 공천혁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임실군에서 축산업을 하고 있는 김모(57) 씨는 “최근 발표된 일부 공천내정자들을 살펴보면 공천혁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며 “공천심사위원회의 의지와는 달리 공천결과는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익산시 신동 이모(32·선생님) 씨도“한 지역구에 너무 많은 후보들이 난립해 유권자들이 다 알기도 힘든 상황이다”며 “유권자들도 모르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과연 이치에 맞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헛웃음을 쳤다.
총선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