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조각의 큰 획 그은 고 야린 배형식 선생 기억하며

야린 타계 17주년 맞아 예술적 발자취 담은 도록 발간

2019-11-18     이재봉 기자

전북 조각의 큰 획을 그은 고 야린 배형식 선생의 예술적 발자취를 담은 도록이 발간됐다.

올해는 야린 배형식 선생 타계한 지 17주년이 되는 해이다. 야린 배형식(1926~2002)선생은 한국 현대 조각미술사 특히 구상조각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예술가로 평가되고 있는 인물이다.

조각 불모지였던 전북의 후학양성을 통해 전북 조각계를 일궈내 도내 문화.예술계에 큰 영향과 업적을 쌓았다.

야린 선생은 한국 현대미술사 속에서 조각, 특히 구상조각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는 예술가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1972년부터 원광대학교에 부임했던 야린 선생은 미술대학 학장을 역임하며 1991년 정년퇴임 때 까지 한 눈 팔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 예술혼을 불태우는데 매진했다.

1956년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제5회 국전에서 부통령상을 수상한 이후 1961년 전라북도 문화상을 받았으며 이후 원광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에도 제 30회 국전 조각분과 심사위원장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조각계의 1.5세대로 소임을 다해왔다.

고 야린 배형식 선생은 여타 조각가와 달리, 조각을 하는데 조금도 요령을 더하지 않고 보이는 그대로 조형했다. 특히 조각의 정석인 인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있어 정성을 다했다.

이러한 선생의 예술적 발자취를 감안할 때 야린 선생의 작품들을 도록화해 전시의 시간적, 물리적, 공간적 한계를 넘어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으나 도처에 산재한 작품들을 정리한다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아 유가족들에게는 해묵은 숙제처럼 늘 부담이 되었다.

도록 발간을 더 이상 늦추어서는 안되겠다는 가족들의 성화 및 선생의 선후배 조각가들의 조언에 따라 선생을 추모하는 지인들의 옥고를 함께 실은 소박한 도록이 간행됐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흩어져 있고 숨겨져 있어서 본래의 가치만큼의 구실을 못하고 있는 야린 선생의 작품들을 도판화하여 선생의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이번 도록은 이제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선생의 서양화 및 판화, 소묘 작품까지 총 망라해 야린 선생의 발자취와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감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