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장 착각하고, 신분증 놓고 오고...수능 이모저모

2019-11-14     김명수 기자

고시장 착각하고, 신분증 놓고 오고...수능 이모저모

▲“학교이름이 비슷해서...” 

2020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전북지역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작은 해프닝이 이어졌다. 
비슷한 학교 이름 탓에 수능 시험장을 잘 못 찾은 해프닝이 올해도 되풀이 됐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분께 한 학생이 고사장을 착각해 전북대 사대부고를 찾았다.
경찰은 "시험장을 착각했다"는 이 수험생의 요청을 받고 8시 17분께 전주대 사대부고로 수송했다.
두 사대부고(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의 약자)의 앞 글자가 전주와 전북으로 비슷해 벌어진 일로,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종종 있었다.
또 이날 오전 7시 53분께는 신분증을 집에 놓고 온 수험생을 위해 보호자로부터 신분증을 받아 시험장까지 무사히 전달했다
또 오전 8시 5분께는 익산 원광고에서 시험을 봐야 할 A(19)군이 남성고로 잘못 입실했다.
입실 시간(8시 10분)이 훌쩍 지난 뒤에야 이를 알게 된 A군은 학교 측에 급히 도움을 청했다.
A군의 애타는 상황을 안 도 교육청은 그가 남성고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외에 정읍고에서는 어지럼증을 호소한 수험생이 책상에 턱을 부딪쳐 119의 도움을 받았고  학교 보건소에서 시험을 치렀다.

▲노트북 소지, 답안 늑장 제출...부정 행위 6건

전북에서는 이날 6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전주 중앙여고에서 시험을 치르던 한 학생은 1교시 때 답안지를 지연 제출했다.
이 학생은 시험 종료와 함께 다른 수험생들이 모두 답안지를 제출한 상황에서 감독관의 요구에도 답안지를 내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고에서는 한 학생이 노트북을 가지고 있다가 낭패를 봤다. 
이 학생은 3교시 시작 전 스스로 반납하려고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냈으나 이미 때가 늦어 부정행위로 간주됐다. 
또 한 학생은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다가 1교시가 종료한 후에 다른 수험생이 관리본부에 신고해 부정행위로 처리됐다.
또 두 학생은 탐구영역 1선택 과목 응시시간에 2선택과목을 응시하고 있다 적발됐고, 또 다른 학생은 2선택 과목 시간에 1선택 과목 응시 중 감독관에게 적발됐다.
이들은 곧바로 퇴실 처리됐으며 올해 시험은 무효가 된다.

▲도내 수능 응시자 최고령 67세, 최연소 14세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북지역 응시자 가운데 최고령은 67세, 최연소는 14세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고령 수험생 김모(67)씨와 최연소 서모(14)양은 이날 각각 군산시험지구와 전주시험지구에서 시험을 치렀다.
한편 지난해 전북지역 최고령 수험생은 박모(당시·56)씨, 최연소 수험생은 최모(당시·15)양이었다.

▲바쁘다 바빠...구슬땀 흘린 경찰

수능일인 14일 전북경찰이 어느 때보다도 바쁜 오전 일정을 보냈다. 
시험장 주변 교통관리는 물론이고 수험생 수송, 분실 수험표 찾기 등 곤경에 처한 수험생을 돕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대부분의 수험들이 오전 8시 10분 전에 입실을 마쳤지만 일부 학생들은 시간에 쫓겨 경찰차나 사이드카로 고사장에 도착하는 긴급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입실 마감시간인 오전 8시 10분까지 순찰차와 사이드카 등을 이용해 수험생 수송과 수험표 찾아주기 등 총 12명의 수험생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정체와 시험장 착오 등으로 수험생들의 수송 요청이 들어와 신속히 교통을 지원했다”며 “수능을 위해 고생했던 수험생들에게 경찰이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고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