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56세 여성들이 열정으로 빚어낸 연극 무대에 오른다

한옥마을 아트홀, 2~3일 '순정이 블루스'공연

2019-10-31     이재봉 기자

한옥마을 아트홀이 중년 여성들의 열정으로 채워 낸 프로젝트 ‘립스틱 짙게 바르고’의 결과물인 연극 ‘순정이 블루스’ 공연을 앞두고 있다.


 ‘립스틱 짙게 바르고’ 프로젝트는 한옥마을 아트홀이 단순 공연장만의 역할에 더해 지역 커뮤니티와 연극을 통한 문화 교류의 공간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노력이 담긴 프로젝트로 35세 이상 여자들만 모여서 연극공연 한번 해보자는 ‘신나는 프로젝트’다. 


 지난 여름 청년들의 에너지로 만들어낸 ‘젊은 연극제’에 이어 9월 1일부터 김희성(70), 최보경(54), 김경화(53), 장현정(51)씨 등 일반시민 여성 4명이 참여 확정되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기존 한옥마을아트홀 단원들이 두 달간 하루 3시간씩 신체 트레이닝, 호흡,발음,발성 등 기본적인 배우 트레이닝을 지도하고 연습에 매진한 결과물인 연극 ‘순정이 블루스’를 11월 2일과 3일 양일간 총 4회에 걸쳐 공연한다.

아트홀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하게된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연극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 4명의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참가 전과 후, 연극에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는 엄살을 부렸지만 연습을 지도한 한옥마을아트홀 단원들이 깜짝 놀랄 정도의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작품의 특성상 유일하게 출연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정민석배우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했다가 어느날 제일 연장자이신 김희성님과 주인공인 장현정님의 대본을 볼일이 있었는데 대본이 까맣게 보일정도로 메모를 해놓으셨더라고요, 거의 수능공부하시는 수준으로요 그래서 너무 힘들지 않으세요?라고 물었더니 그래도 연습이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며 웃으시더군요.. 그 모습에 안일했던 저를 반성하게 되더라구요”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한옥마을 아트홀의 김영오 대표는 "12년째 한옥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소극장을 운영는 기획자이자 제작자의 입장에서 보면 2014년을 기점으로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주시에서도 가족단위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관광객을 고려한 여러 공연들과 기획들을 진행해 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전주시민들은 복잡해진 교통편으로 인해 한옥마을을 찾기를 꺼리게 되면서 이런 다양한 공연혜택과 더욱 멀어지게 된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번 ‘립스틱 짙게 바르고’ 프로젝트에 대해 ‘2014년 이전 80%를 웃도는 전주지역 관객비율이 30%정도로 줄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주시민을 위한 문화향유 사업에 대한 고민을 꽤 오래 해왔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이번 프로젝트인데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한번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 볼 생각이니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