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위기, 전북경제 활력 기회로 삼자

2019-09-26     전민일보

자동차산업은 전북경제의 핵심 버팀목이었다. 국내 중대형 상용차 생산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에서 자동차산업의 사업체 비중은 6.7%에 불과하지만 전북은 12.7%로 2배 이상을 차지했다.

더욱이 자동차분야의 종사자 비중은 23.6%로 전국(12.0%) 비중을 크게 웃돌았으며, 전북경제의 부가가치가 총 13조원인데 자동차 분야에서 무려 21.5%인 2.8조원을 생산했다. 수출에서도 자동차는 전북 전체 수출의 15.8%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북의 자동차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내몰린 지 오래이다. 그간 충분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지난 2011년과 비교해 전북지역 완성차 생산량은 무려 83%나 감소했다.

지난해 5월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았지만, 그 이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산업의 몰락은 이미 예고된 상황이었다. 다행스럽게 명신 컨소시엄 등 미래형 전기차 생산업체들의 대체 투자가 현실화됐지만, 이 부분에서 아쉬운 대목이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는 이미 예고된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사전 예측이 가능한 부분에 대한 충분한 대응력을 키우지 못한 상황에서 폐쇄사태가 현실화되면서 데미지가 더 컸던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

일단, 지나간 일을 따질 시간적 여유와 이유도 없다.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과 실행가능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군산과 새만금을 필두로 전북의 전기차생산의 메카로 육성된다는 비전은 이미 제시됐지만, 반드시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다.

화려한 청사진이 실체적으로 존재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지난 25일 명신 컨소시엄이 다국적 전기차업체인 퓨처모빌리티와 2021년부터 연 5만대 이상의 전기차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일단 전북에서 첫 전기차 생산이 가시화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명신 컨소시엄 이외에도 에디슨모터슨 등 추가적인 전기차 생산업체의 계획이 남아 있고, 이들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생산이 담보돼야 한다.

전 세계는 내연기관 시장에서 전기차시장으로 가파르게 재편되고 있다.

시장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미 한 차례 내연기관 자동차산업 침몰속도를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실수를 범했다. 전기차선점의 기회를 제대로 활용, 전북이 새로운 경제발전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지역 업체들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분담을 통해 조기에 전북경제 위기 극복의 기회를 현실화 시켜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