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 대유행에도 도내 14개 지자체 예방접종 지원 전무

-서울, 대전 등 재난관리 기금 등으로 지원하는 타 지자체와 대조

2019-09-24     정석현 기자

A형 간염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지만 도내에서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지자체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나 대전 등 재난관리 기금으로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는 타 지자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회 최도자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A형간염 긴밀접촉자 예방접종 지원현황 분석한 결과 현재 166개(65.7%) 지자체가 재난관리기금과 자체예산을 통해 A형간염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지만 도내 14개 지자체는 전혀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과 인천, 대전, 경북, 세종 등은 모든 기초지자체가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A형간염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으며 부산과 충남, 제주 등은 기금이 아닌 자체예산을 확보해 지원하고 있다.

반면 전북의 경우 14개 모든 시군에서 예방접종에 대한 아무런 지원이 없어 A형간염 확산방지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형간염은 치료제가 없고 잠복기가 길어 긴밀하게 접촉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이 유일한 수단이다.

하지만 A형간염 예방접종은 병원마다 8~10만원 수준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예방접종 권고를 따르지 않는 비율도 높은 실정이다.

실제 올해 9월15일 기준 감염자 접촉으로 인한 예방접종 대상자는 2만1518명이었으나 이를 시행한 사람은 1만4361명으로 전체의 66.7%에 불과했다.

또한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20∼40대 청장년층 인구의 52.2%가 A형간염에 대한 면역이 형성되지 않아 사회전반에 감염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학생, 교사, 요식업종사자, 보건의료종사자 등 다른 사람과 자주 접촉하는 사람의 감염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감염확산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최도자 의원은 “올해 A형간염 감염자가 최근 5년간 발생한 환자수를 모두 합친 것 보다 많아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자체 별로 예방접종의 지원여부가 차이나지 않도록 국가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12세 미만 아동에게는 A형간염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지만 이 외의 경우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지자체의 지원이 있다면 A형간염에 대한 예방접종률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