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후예 스웨덴 16강 먹구름

첫 출전국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0대0 무승부

2006-06-11     김민수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이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2006 독일월드컵 B조 1차전을 득점없이 비기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스웨덴은 1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시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경기에서 경기내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끌었고, 후반 1분 상대 수비수 에이버리 존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등 수적으로도 우위를 잡았지만 득점포 가동에 실패하며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스웨덴은 지난 1983년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친선경기 5-0 완승 이후 상대전 우위에 마침표를 찍으며, 오는 16일 잉글랜드에 0-1로 패한 파라과이와의 B조 2차전 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됐다.  

이날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이 이끄는 스웨덴은 전통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히, 독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스웨덴이 기록한 30골 가운데 20골을 합작한 노장 헨리그 라르손, 신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중앙 미드필더 프레디에 융베리가 포진한 공격 3각 편대는 돌풍의 주역이 되고 픈 트리니다드-토바고에는 힘에 겨운 창 이었다. 

융베리가 포진한 미드필드는 2선에서 이어지는 빈 공간 침투 패스로 득점 루트를 확보했고, 라르손과 이브라히모비치가 나선 공격진은 트리니다드-토바고의 골문을 경기내내 위협했다.

그러나 전반은 극심한 골가뭄 속에 양팀 모두 득점없이 0-0으로 마감됐다.

득점없이 이어진 후반 1분, 전력상 열세인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수비수 에이버리 존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수적으로도 열세에 놓이게 됐다.

아울러 트리니다드-토바고는 후반 13분 콜린 새뮤얼과 교체 투입된 코넬 글렌이 스웨덴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쇄도하며 벼락같은 오른발 슈팅을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튕기는 불운까지 이어졌다.

월드컵 처녀 출전의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답답하기는 스웨덴도 마찬가지였다.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패스가 번번히 막힌 스웨덴은 문전에서 고립되는 상황을 여러차례 연출하며 팬들의 실망스런 야유를 참아내야 했다.

결국, 스웨덴은 후반 33분, 미드필더 토비아스 린데로트, 크리스티안 빌헬름손을 각각 공격수 마티아스 욘손과 심 셸스트룀으로 교체투입시키며  
막판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번번히 상대수비수의 마지막 저항에 걸리며 1승 상대로 점찍은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