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솟값 고공행진 추석물가 비상

2019-08-26     고영승 기자

추석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한 달 전에 비해 크게 상승, 그 어느 명절보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추석은 예년에 비해 시기가 앞당겨져 물가 상승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전망이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가격정보 사이트 ‘카미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금치(1㎏) 소매가격은 2만1920원에 거래됐다. 이는 한 달 전에 9798원보다 123.7%나 급등한 가격이다. 

여름철 대표적인 잎채소인 얼갈이배추(1㎏)도 2260원으로 지난달 1718원 대비 31.5% 올랐으며 깻잎(100g)은 1270원으로 전달보다 27.0% 상승했다. 

다른 채소들도 한 달 동안 가격이 치솟았다. 상추(100g) 가격도 같은 기간 800원으로 한 달 전(700원)보다 14.2% 올랐다.

여름철 대표 김치 재료 중 하나인 열무(1㎏) 역시 2560원에 거래되면서 한 달 전(1886원)보다 35.7% 급상승했다. 오이(10개)도 8800원으로 지난달 가격(6800원)보다 29.4% 높았다. 이 밖에도 애호박(1개)은 1330원으로 지난달보다 33% 올랐고 풋고추(100g)도 800원으로 5.2% 상승했다.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사과와 배 가격은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과(10개)는 2만6991원으로 1년 전 2만1925원에서 23.1% 올랐고 배(10개)는 5만원으로 지난해 2만8300원에 비해 76.6% 상승했다.

축산물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한우 등심(100g)은 1만1057원으로 한 달 전보다 6.9% 올랐고 돼지갈비(100g)는 1218원으로 한 달 새 6.9% 올랐다. 돼지 앞다릿살(100g)은 1121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4.8% 상승했고 5295원을 기록한 닭고기(1㎏)도 한 달 만에 4.3% 올랐다.

과일·채소 등 생활과 직결되는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함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욱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물가 상승은 자연스레 서민 가계 부담의 증가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는 결과도 불러오게 된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전 물가가 안정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 등 신선식품 소비가 급등하는 명절에는 각 업체가 사전에 물량확보에 나서는 것이 보통"이라며 "현재 급등세를 보이는 가격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영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