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피스터 감독 제발 돌아와"

2006-06-11     김민수

토고의 오토 피스터 전 감독이 돌연 사퇴함에 따라 코조비 마웨나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정식 선임됐다.

영국 방송 BBC 인터넷판은 11일 토고 대표팀의 피스터 전 감독의 9일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마웨나 수석코치가 감독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마웨나 신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피스터 전 감독을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그의 전술을 계속 따를 것이고 그가 곧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스터 전 감독의 사임은 승리 수당 등 보너스를 둘러싸고 선수단과 마찰을 빚은 토고 축구협회에 대한 실망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토고 선수단은 결승까지 가면 20만달러(한화 약 1억9000만원), 이길 경우 3만8000달러, 비길 경우 1만9000달러를 성과급으로 요구했으나 축구협회측은 이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고 축구협회는 선수단의 요구가 지나친 것이라며 성과급 협상을 그간 미뤄왔다.

하지만 도부 토고 대표팀 선수단장은 "우리는 여전히 피스터 감독의 복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만약 그가 돌아온다면 다시 그에게 감독직을 맡길 것이고 이후 마웨나는 코치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피스터 전 감독은 "협상테이블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이번 사태로) 인생의 꿈이 깨졌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마웨나 감독은 2000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때 토고 팀을 통솔한 바 있고 피스터호에서도 함베르크와 코치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감독 부재 혼란 속에 10일 연습을 재개한 토고 대표팀은 13일 한국과 본선 첫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