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핵심소재 특정국가 의존도 줄여야’

효성첨단소재(주) 전주공장 증설 투자협약 참석, 제조업 강국 저력 강조

2019-08-20     윤동길 기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강조, 일본 독점 탄소산업 전방위 지원
탄소삼업 육성 위해 R&D예타면제, 안정적 생태계 구축, 규제완화
문 대통령 하림 본사 방문, 2024년까지 8800억원 신규투자 격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면서 일본의 추가 수출규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장비산업에 대한 전 방위적인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주) 전주공장에서 개최된 총 1조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효성은 첨단소재 해외 의존을 탈피하고 자립화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광복절직후 좋은 소식을 전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현재 1개에서 10개로 확대해 총 2만400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세계 11위에서 3위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느껴진다”면서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핵심소재의 의존도를 언급하며 특정국가로 에둘러 표현했으나 탄소섬유는 도레이 등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본에 다시는 지지 않겠다’는 극일(克日)의 메시지를 재차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대 더 강해 꿈의 첨단소재로 불린다. 미국과 일본, 독일, 한국 등의 국가에서만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탄소섬유는 수소차와 풍력발전,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돼 오는 2025년 60조원 이상의 세계시장 규모가 예상된다.

현재 탄소섬유 글로벌 시장은 일본이 6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독점구조로, 일본 정부가 추가적인 수출규제에 나설 경우 우선순위로 검토될 것으로 우려된다. 문 대통령이 효성의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것도 첨단소재·장비·기술 국산화의 상징적 의지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 분야에서 우리는 후발주자이지만, 효성이 지난 2011년 국산화 개발에 성공고, 2013년 첫 양산을 시작했다”며 “오늘 투자협약식이 첨단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고, 더 많은 소재부품 산업의 민간투자가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적극 뒷받침 하겠다“면서 전북도가 핵심과제로 집중 육성 중인 탄소소재 복합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강력한 지원계획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정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개선을 위해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 최대 8조원 투자 ▲핵심 R&D사업 예타면제 ▲재정·세제·금융·규제완화 등 전방위 지원 ▲M&A를 통한 해외 핵심기술 도입 등의 정부 정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방산과 로봇, 우주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사용될 초고강도와 초고탄성 탄소섬유 개발사업의 지원과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 개선도 추진된다. 자동차와 항공 등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면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10년간 학부와 석박사, 재직자 교육을 통해 9000명의 탄소 연구인력과 산업인력 양성사업도 추진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며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미래차, 수소경제 등 미래 신산업을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효성의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익산으로 이동해 (주)하림 본사를 방문, 오는 2024년까지 880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확정한 김홍국 회장 등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전북의 중점산업인 식품산업에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식품산업, 더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가 이곳 익산에서부터 다시 활력을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