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전북출신 지속 중용 속 비중 갈수록 줄어

내년 4월 총선 앞두고 김현미 장관 등 추가 이탈 예상

2019-08-13     윤동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3년차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난 9일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전북출신 중용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무장관·무차관’의 참사를 안겨준 앞선 정부에 비해 여전히 중용되고 있다는 것과 날로 비중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맞선다.

이번 개각만 놓고 보면 이정옥(전주) 여성가족부 장관과 은성수(군산) 금융위원장 등 장관급 2명이 등용됐다. 여기에 이수혁(정읍) 주미대사, 정세현(장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2명도 포함되지만 非부처 인사라는 점에서 이정옥·은성수 등 2명이 새로 기용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전북출신 인사들은 장차관급 인사에서 매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장관에 이어 차관까지 전북출신이 중용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무장관·무차관 참사’라는 지역내 개탄의 목소리도 나온바 있어 대조를 이룬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9일 개각까지 전북출신 장·차관급, 청와대 수석·비서관, 공공기관장 등은 총 17명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35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숫자만 놓고 보면, 반토막이 났다.<표 참조>

우선 장관급은 김현미(정읍) 국토부 장관, 노형욱(순창) 국무조정실장, 조해주(장수) 중앙선관위원, 진영(고창) 행안부장관 등 기존 4명과 이번에 기용된 이정옥 여가부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모두 6명이다.

차관급은 김수홍(익산) 국회사무처장, 김양수(고창) 해수부차관, 김일재(순창)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 김희경(김제) 여가부 차관, 김현숙(군산) 새만금개발청장 등 5명이다. 청와대는 김거성(익산) 시민사회수석, 최강욱(남원) 공직기강비서관 등 2명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인사에서 전북출신이 확연하게 설자리가 좁아졌다. 문재인 정부 초기 수석 2명과 비서관 8명 등 청와대 내 전북출신 인사가 10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단 2명만 남아 있다.

공공기관장은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기존 5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김성주(전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강래(남원) 한국도로공사 사장, 이상직(전주)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김기만(완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등 4명이다.

현재 정부 주요부처와 공공기관장에 근무 중인 전북출신 인사들 중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사퇴할 것으로 보여 그 수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총선출마 의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정가에서는 국정감사 이전 사퇴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공기관장은 무더기 이탈이 예상된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 정치권 출신 인사들의 내년 4월 총선출마는 확실시되고 있다.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도 총선출마와 관련, 지역정가의 관심 대상이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인사들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정감사 전후로 사퇴할 경우 전북출신 인사들은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문제는 이들을 대체할 전북출신 인사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집권 3년차로 접어든 이후에도 전북출신을 중용하고 있지만, 초기와 비교해 규모면에서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면서 “총선 전후로 추가적인 변화도 예상되는 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인재 발굴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