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벼 엽록체 유전체 해독…농생명 빅데이터 분석 처음

2019-08-12     왕영관 기자

농촌진흥청은 초고성능 컴퓨터를 활용해 벼 3천 계통의 엽록체 유전체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2746개의 엽록체 유전체 정보를 완전히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엽록체 유전체는 생산성을 좌우하는 광합성 유전자 등 핵심 유전자를 갖고 있어 식물의 유전적 다양성과 진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유전체 조립은 산산이 부숴놓은 유전체 파편을 원래대로 끼워 맞추는 '샷 건' 방식을 거치지만, 개인용 컴퓨터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발표된 고품질 벼 엽록체 유전체는 10여개에 불과해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농진청은 초당 1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초고성능 컴퓨터를 활용해 세계 각 나라 연구팀이 발표한 벼 3000 계통의 유전체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3일 만에 2746개의 고품질 유전체를 조립했다.

농진청은 이 결과를 국내 연구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다음달 1일부터 국립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http://nabic.rda.go.kr)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안병옥 유전체과장은 “이번 연구는 급증하는 농생명정보 빅데이터 연구에 초고성능컴퓨터를 활용한 첫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 벼 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에도 적용해 품종 구분 마커 개발 등은 물론, 정부혁신의 하나로 새로운 육종 기술 연구·개발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왕영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