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야밤 고성방가, 노상방뇨...‘잠 못드는 밤’

2019-08-08     김명수 기자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심야시간대 노상방뇨, 음주소란 등 기초질서를 어기는 시민들이 잇따르고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최근 시원한 맥주를 찾아 거리로 나서고 있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는 최근 찾아온 무더위에 지친 몸과 피로를 맥주한잔으로 씻어내기 위해서다.


문제는 이러한 맥주 등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노상방료 등 기초질서를 어기고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적발된 쓰레기 투기 등 주요 기초질서 위반 행위는 603건이다.


유형별로는 음주소란이 386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그 다음으로는 노상방뇨 92건, 쓰레기 등 투기 66건, 인근소란 59건 순이다.
올해도 지난달 말기준 총 360건이 적발됐으며, 이중 쓰레기 투기는 82건으로 이미 지난해를 넘어섰다.


이 중에서도 최근 가장 골칫거리는 음주소란과 노상방뇨다.


실제 지난 7일 오후 10시께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한 아파트.
편의점과 붙어 있는 이 아파트 화단에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노상방뇨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뿐만 아니라 이 일대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는 맥주를 마시던 이들이 길거리에 침을 뱉고 흥에 겨웠는지 소리를 지르며 떠들어 댔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어린 학생들이 돌아다닐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낯부끄러운 상황이 목격됐다.


이처럼 기초질서를 어기는 경우가 좀처럼 근절돼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근 시민 김모(31)씨는 “얼마 전에 여자친구와 지나는데 한 남성이 골목에서 노상방뇨를 하고 있었다”며 “술 취한 사람과 시비가 붙을까 그냥 모른척했지만 정말 기분 나빴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모(39·여)씨도 “학교에서 공중도덕을 아무리 가르쳐봐야 어른들이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침 뱉고 쓰레기 버리는 모습을 보이면 무슨 소용이냐”며 “술에 취하면 얼굴도 두꺼워져 창피한 줄도 모르나 보다”고 꼬집었다.


또한 최근 열대야에 음주소란도 인근 주민들을 괴롭힌다.
전주시 호성동 한 아파트 주민 오모(39·여)씨는 “근처 편의점서 술 취한 사람들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 밤에 창문도 열어놓을 수 없다”며 “관리사무소에 여러 번 말해도 잠시뿐 다시 시끄러워 이젠 포기했다”고 하소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행정당국의 단속이나 계도에는 한계가 있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준법의식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힘들다”며 “기초질서 근절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올바른 시민의식이다”고 당부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