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인 10명 중 4명 마을리더로 변신

-농촌진흥청, ‘귀농·귀촌 정착실태 장기추적조사’ 결과 발표

2019-07-31     왕영관 기자

귀농·귀촌인 10명 중 4명이 마을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1일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 발표한  ‘귀농·귀촌인 정착실태 장기추적조사’(2014~2018년) 자료에 따르면 귀농·귀촌 후 정착기간이 길수록 지역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개발사업(마을법인, 체험마을 등) 참여율은 2015년 30.7%에서 2018년 42.2% 증가했으며, 마을개발활동 또는 모임(청년회, 부녀회, 지도자회 등) 리더 역할의 경우 2015년 30,7%에서 2018년 35.5%로 늘었다.

귀농·귀촌 동기를 보면 40세 이하에서는 생태적 가치, 공동체 등을 추구하는 대안·가치형이 많았고, 41세 이상에서는 은퇴·전원형이 다수였다. 
 
준비·이주·정착 과정의 경우 최근 귀농·귀촌인일수록 준비기간이 길고, 준비 교육도 많이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사를 시작할 때 농지를 구입한 경우가 41.4%, 임차한 경우가 26.2%였으며, 1년 안에 54.9%가 농지를 구입했다.
 
이주의 특성은, 가족 단위 이주가 절반 이상(51.4%)이었으며, 초기에 혼자 이주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가족 합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착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 귀농·귀촌인들은 여유자금 부족(46.9%), 영농기술 습득(27.1), 생활불편(25.1), 농지 구입(25.0) 순으로 답했다. 
 
귀농·귀촌 후 정착기간이 길어지면서 농업과 다른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겸업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농산물 가공, 관광·체험, 숙박·식당 등으로 경제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소득을 높여가는 귀농인이 많았다. 

정착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귀농·귀촌인들 스스로 ‘성공적인 편’이라는 평가가  2014년 46.2%에서 2018년 58.1% 증가했다. 
 
영역별 성취만족도는 개인의 행복과 만족(3.6점/5점 만점), 원만한 가족관계(3.4), 주민 융화(3.3) 순이었다.

역귀농의 경우 조사기간 중 89명(8.6%)이 도시로 이주했으며, 요인은 영농실패(18명), 일자리(5명), 건강(5명), 자녀교육(5명) 등이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귀농·귀촌인들이 정착 후 마을리더로 활동하는 등 농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귀농·귀촌인과 함께하는 지역공동체 활성화 연구 수행 등 귀농·귀촌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귀농·귀촌인의 농촌사회 정착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함께 실시했다. 조사는 2014년, 귀농·귀촌인 1039명의 동의를 받아, 준비·이주·정착과정, 경제활동, 지역사회활동 등의 변화 추이를 5년 동안 지속 조사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왕영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