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00대 악성 외래종 ‘미국가재‘ 전북 첫 발견

2019-07-17     김명수 기자

악성 외래종인 미국 가재가 도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17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만경강 고산천 주변에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세계 100대 외래종'인 미국 가재가 발견됐다.


미국 가재의 개체가 발견된 곳은 만경강의 지류인 백현지와 율소제, 대간 선수로 등 3곳이다.
미국이 원산지인 미국 가재는 하천과 농수로, 저수지 등에 서식하며 동물 사체와 물고기, 곤충, 수생식물 등을 먹이로 삼는다.


잡식성에 환경 적응력이 높아 생존력이 매우 강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가재는 강바닥과 논둑 등에 굴을 파는 습성이 있는데, 이는 물을 탁하게 하고 녹조의 원인인 침전물 영양염류에 변화를 일으킨다.


특히 성장과 번식 주기가 짧고 한 번에 100∼500개의 알을 낳는 등 번식력이 왕성하고, 토종 가재·새우류에 가재페스트(물곰팡이에 의한 감염)를 옮기며 토착생물들과 먹이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해 유럽연합(EU)에서는 미국 가재를 2016년 '위해를 끼치는 외래종'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환경연합은 만경강 지류에 서식하는 미국 가재가 본류까지 올라오면 인접한 전주시와 익산시, 완주군의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미국 가재는 위해성이 널리 알려진 황소개구리나 배스와 같이 생태 교란 외래종으로 지정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만경강권의 미국 가재 서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밀 조사와 방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