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는 개선해야 하지만...아이들 걱정에 학부모‘ 발동동‘

2019-07-03     김명수 기자

학교 급식조리원과 돌봄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예고대로 3일 총파업에 나섰다.

학부모들은 급식 대란부터 돌봄교실까지 걱정이 컸지만, 교내 노동자들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자 학부모들은 당장 아이들의 끼니 걱정을 했다. 
학부모들은 주로 “파업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불편한 것도 사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주에서 초등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 이모(41)씨는 “새벽부터 일어나 아이들 도시락을 준비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에는 공감하지만 요즘 날씨가 더워 도시락 음식이 상하진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퇴근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 있어야 할 아이들에 대한 염려도 컸다.
맞벌이 가정인 김모(43)씨는 “파업으로 인해 돌봄교실도 축소한다고 학교에서 공문을 받았다”며 “왜 이런 식으로밖에 처우개선 요구를 못하는건지 모르겠다”는 등 파업에 대해 싸늘한 시선도 있었다.


다만 학교 내 '비정규직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되길 바라는 건 학부모들의 대체적인 마음이었다.  


한 학부모 우모(45)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이 개선돼야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며칠 도시락 싸주는 것으로 학교에 변화가 생긴다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도 “아이들 밥을 어떻게 할지 걱정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일하는 분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해야 아이들에게도 더 잘해주고 혜택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전북에서는 788개 학교 가운데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211개교로 이 중 196곳은 도시락과 빵·우유 등 대체급식이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