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예외 없다’ 남성 상대 몰카 범죄 극성

2019-06-11     김명수 기자

도내 몰카 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남성을 대상으로 한 몰카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남성도 몰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성별 구분 없이 누구나 몰카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몰카 범죄의 가장 큰 문제는 불법으로 촬영된 영상이나 사진이 인터넷이나 SNS 등을 타고 외부로 유출될 경우 회복 불가능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실제 최근 도내 한 사립 대학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재학생이 남자화장실에서 몰카를 촬영하다 적발됐다”는 내용의 글이 개제됐다.


글쓴이는 “몰카 영상은 100여개로 피해자 모두 남성이고, 피해자 얼굴과 신체 일부가 적나라하게 찍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를 본 친구들은 찍힌 지도 모르고 지낼 텐데 이 사건을 알리지 않고 학과에서는 쉬쉬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학과 학생회 측에 대한 해명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과회장 등은 지난 8일 사과문으로 공식 입장을 대신했다.


관계자는 사과문을 통해 “학교 측과 경찰측에 음성녹음파일, 증거파일, 진술서 등을 제출해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면서 “학생지도위원회에 출석해 진술하고 가해자에 대한 징계논의를 할 예정이고, 경찰 측에도 사건접수가 진행돼 수사중인 상태다”고 전했다.


남성을 타깃으로 한 몰카범죄는 지난 1월에도 발생했다.
정읍경찰서는 지난 1월 병원 남자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한 혐의(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16)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월 3일 오전 정읍의 한 병원 남자 화장실 천장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다.


이처럼 최근 도내에서 남성을 대상으로 한 몰카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그동안 몰카 범죄 사례가 여성에 집중돼 있어 남성의 경우 몰카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 이러한 범죄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전북경찰은 최근 도내 지역 몰카 범죄가 증가 추세를 보임에 따라 신고포상금 등을 내거는 등 몰카 범죄 근절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몰카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현장 인력을 총동원하고 사이버 인력으로 하여금 2차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카메라 등 이용촬영(이하 몰카)범죄는 지난 2016년 67건, 2017년 86건, 지난해 90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