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북총선 탐색 <김제·부안 선거구>편

소지역주의 바람이 분다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2019-06-11     이민영 기자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김춘진 후보는 신예 국민의당 김종회 후보에게 2,324표차로 낙선했다. 3선의 체면이 구겨진 셈이다. 그렇지만 인구수가 훨씬 많은 김제 출신 김종회 후보와의 대결은 어쩔 수 없는 처지였다.

내년 선거에서도 20대 총선구도가 재현될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김제 출신으로서 국회의원 뺏찌를 원하는 잠재적 후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때 개표방송을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결과였다. 그렇지만 인구가 많은 지역의 승리로 끝났다.

제20대 총선 당시 김제시·부안군 선거구 선거인수는 124,808명이고 투표수 77,829명이다. 이 중 김제시 선거인수는 76,021명, 부안군 선거인수는 48,787명으로 김제시가 부안군보다 27,234명이 많았다. 인구가 적은 1개 군단위 정도의 인구가 더 많은 셈이다.

지난 선거에서 김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2,936명의 득표를 얻어 득표율 42,93%이고, 김종회 국민의당 후보는 35,260명 득표로 45,96%이다. 약간의 차이이지만 승자 독식의 정치구조는 승리자에 돌아갔다.

최근 김제·부안 선거구에서 김종회 의원과 한판을 버르는 정치인은 자천타천으로 여러 명이 있다. 민주당에선 김춘진 전 3선 국회의원을 비롯해 유대희 변호사, 문철상 전 신협중앙회장, 이원택 전북도 정무부지사 등의 이름이 들린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라승용 전 농촌진흥청장, 곽인희 전 김제시장, 심보균 전 행안부 차관, 김종규 전 부안군수 까지 이름이 오르고, 바른미래당에선 김경민 전북도당 수석부위원장이, 정의당은 강상구 정의당 교육원수원장이 각각 거론된다.

그렇지만 정가엔 김종회 의원과 김춘진 전 의원 간의 리턴매치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종회 의원의 경우 성실한 의정활동과 국회 농해수위 위원으로서 농어촌 현장에서 필요한 입법 내용들이 농어민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김춘진 전 의원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북도 도지사 출마로 송하진 지사와 선전한 저력이 있고, 민주당의 발전 기여도가 높아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지난 20대 총선 때처럼 김제시와 부안군의 소지역 ‘지역바람’이 불어오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에 모두 긴장하고 있다. 지역을 자극하는 일이 있다면 예측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