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없는 곳에서 영면하길...고 강연희 소방경 안장식 계획

2019-06-03     김명수 기자

구급활동 중 폭행 및 폭언에 의한 급성 뇌출혈로 순직한 고(故)강연희 소방관이 1년만에 국립 현충원에 안장된다.


전북소방본부는 6월 4일 오후 2시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강연희 소방관의 안장식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을 포함해 총 12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할 예정이다.


강연희 소방관은 평소 많은 출동건수와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힘들어하는 동료들을 위해 솔선수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소방관은 “소방관 평생을 현장에서 자부심을 가졌던 분인데 늦게나마 위험직무 순직이 인정 돼서 고인의 명예를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강 소방경의 남편인 최태성 소방위는 “1년 전 그날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멈춰진 채 힘들게 지내왔다”면서 “소방관으로서 걸어온 아내의 걸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강연희 소방관은 지난해 4월 주취자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한 뒤, 극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다 29일 만에 뇌동맥류 파열 등으로 사망했다.


이에 유족은 지난 2월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 위험직무순직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인사처는 “공무원재해보상법에서 정한 위험직무순직에 충족하지 않는다”며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후 유족들과 동료 소방관들은 화우공익재단 등에 도움을 받아 강 소방경 숨진 지 1년만에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받았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