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관찰사 풍석 서유구 선생 공문서 일기 '완영일록' 번역 출간

2019-05-31     김영무 기자

조선후기 실학자이자 전라감사를 역임했던 풍석 서유구 선생의 공문서 일기인 ‘완영일록(完營日錄)’이 번역돼 세상에 나왔다.
전주시는 1833년 4월부터 1834년 12월까지 21개월간 전라도 관찰사를 역임한 풍석(楓石) 서유구(徐有榘) 선생이 재임기간 필사한 공문서 기록 약 33만2000여 자(字)를 변역한 ‘완영일록’이 출간했다고 지난 달 31일 밝혔다.

185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완영일록에는 전라도 56개 지역에서 있었던 △송사 △환곡 △농정 △향시 △효자·열녀의 정려 △망궐례 △기우제 △진상품 △부임과정 △각 지역 수령의 인사고과 등의 내용이 기록돼있다.
특히 완영일록은 관찰사가 재임 전 기간 개인 신상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기록하지 않고 않고 오로지 행정, 사법, 군정 등 감사의 직무 전반에 걸친 공문서만을 기록해 남긴 일기로는 현재 유일하게 전해지고 있어 감사의 직무와 감영문화를 자세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 풍석문화재단 전라북도지부(대표 서창훈)는 이번 완역작업을 기념해 이날 전주향교 문화관에서 완역일록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완역일록의 가치를 부가시키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180여 년 전 전라도 감영의 공문서를 공개하다‘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세미나는 완역된 완영일록의 전반적은 내용을 소개하는 최진규 조선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완영일록의 출간을 맡은 서창훈 풍석문화재단 전북지부장은 “완영일록 완역 출간으로 전라감사의 구체적 업무와 전라감영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완영일록 출간을 계기로 전주, 전라도 역사를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노력과 전라도에서 활발했던 실학의 지혜를 현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완영일록은 전라감영 복원 사업의 다양한 콘텐츠로서 활용가치가 크다”면서 “앞으로 완영일록의 기록을 통해 전주의 역사가 깊어지고, 문화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완영일록은 지난 2016~2017년 전라북도의 지원을 받아 번역이 이뤄졌으며, 이를 토대로 풍석문화재단 전북지부가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윤문과 교열을 거쳐 발간했다. 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