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여의도, 더 거칠어지는 발언들

민주당, 긴급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소집

2019-05-29     이민영 기자

여야가 민생보다는 당략에 얽매이다 보니 연일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날이 갈수록 발언이 거칠어진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전방 군부대를 방문해 발언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 회의에 황대표의 발언 내용이 거론됐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첫째 정부와 군은 입장이 달라야 한다는 게 무슨 뜻이냐. 대놓고 항명하라는 것이냐. 노골적으로 내란을 선동하는 것이냐”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28일, 민주당은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를 긴급하게 소집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국정의 동반자이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눈앞의 이익을 좇느라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고, 국기를 문란케 하는 행동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 사안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긴급 회의를 소집하게 됐다”고 인사했다.

이 대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방의 제1원칙은 문민통제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 74조는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국군을 통솔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명확히 규정해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 국가는 군대가 국민이 선출한 정부와 다른 입장을 가져서는 절대 안 된다. 황 대표는 본인 발언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정말로 숙고해야 한다. 황 대표께서는 국민에 의해 탄핵된 정부의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신 분이다. 국민에게 사과하고 발언을 당장 취소하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강효상 한국당 의원과 외교부 K참사관의 한미정상 통화내용 유출사건이 외교기밀 유출 사건으로 비화된 터라서 황 대표의 발언은 정치권의 얘깃거리로 번지고 있다. 날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정치적 발언이 막말 수준을 넘어 국가 기강해이나 국가 전복, 대통령 탄핵 등의 단어까지 나오는 형국이 돼 가고 있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