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까지 들여다보는 보이스피싱...수천만원 챙긴 일당 

2019-05-27     김명수 기자

검찰과 경찰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수천만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덕진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26)씨를 구속하고 B씨(23)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이들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3월 19일 보이스피싱 피해자 3명의 금융계좌에서 현금 4200만원을 인출한 혐의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휴대전화에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며 악성코드가 포함된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했다.


해당 앱을 설치하면 휴대전화에 깔린 공인인증서 등을 통해 피해자의 금융계좌 입출금 등을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피해자가 확인을 위해 수사기관으로 전화를 걸면 도중에 악성코드가 전화신호를 가로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통화를 연결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직원들은 실제 전화가 걸려오면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하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A씨 등은 건당 수십만원의 수당을 받기로 하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앱 설치를 유도하지 않는다”며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진화하고 있어서 휴대전화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