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의원,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당선

다당제 살려 제3지대 신당으로 정계개편 촉발될 듯

2019-05-13     이민영 기자

13일 오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선거가 끝났다. 선거결과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이 황주홍 의원(고흥·보성·장성·강진)을 누르고 신임 원내대표가 됐다.

유성엽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다당제의 불씨를 이대로 꺼뜨릴 수 없다. 앞으로 총선까지 11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치열한 원내 투쟁을 통해 강한 존재감을 확보할 것이다”며, “거대 양당의 주장에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 호남을 넘어 전국정당, 대안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인사했다.

유 원내대표의 승리는 향후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지형을 바꿀 수도 있는 정계개편의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따라서 전북과 전남의 경우 총선 출마자들에게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즉,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문제, 제3지대 정당 출현 가능성, 패스트 트랙에 따른 선거구제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가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변수는 황주홍 후보가 전남이기 때문에 전남·북 의원들이 어떤 분위기로 대응하느냐k하는 것도 관심거리이다. 예컨대 정동영 당 대표, 김광수 사무총장에 이어 유성엽 원내대표까지 전북이 맡게 돼, 전남지역 의원들이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바른미래당은 ‘그동안 선거제 개혁 등을 비롯한 정치개혁에 뜻을 같이했다’며, ‘앞으로도 양당제의 구태와 폐단을 극복하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성엽 원내대표를 ‘행정공무원, 기초단체장, 국회의원직을 두루 거친 민생 전문가’라며 매우 우호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정의당도 ‘평화당은 작년 공동교섭단체 때 국정농단 법관탄핵 추진 등 다양한 입법 과정에서 함께 개혁을 추진했던 정당이다’며, 신임 원내대표가 ‘그동안 정의당과 함께 해왔던 개혁과제를 끝까지 함께 이끄는 중책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했다. 오늘 논평을 분석해 보면 제3당의 분위기가 유성엽 신임 원내대표를 우호적으로 평가하며 기대감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민주평화당이 다당제 불씨 살려내 제3지대정당을 촉발시키거나 정계개편을 끌어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전남·북의 특수한 정치환경을 형성해 내년 총선 구도를 더불어민주당 대 민주평화당의 양강구도를 확고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