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인만 골라 ‘쿵’ 24회 걸쳐 1억 챙긴 보험설계사 구속

2019-05-07     김명수 기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거액의 보험금을 챙긴 보험설계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A(46)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4년간 모두 24차례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내 1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다. 


조사 결과 A씨는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고가의 외제차량 4대를 중고로 산 뒤 차량을 교체해가며 상습적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운전이 서툰 여성과 노인이 운전하는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이들이 진로변경을 하는 사이에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운전 습관이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지만 고의로 사고를 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중에도 2건의 범행을 추가로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사기가 의심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보험사 보상자료와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동일한 사고 유형, 범행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점을 밝혀냈다.


전북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 관계자는 "경미한 사고나 고의 사고로 보험금을 청구해도 이를 증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보험금을 편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엄연히 중한 범죄에 해당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며 지속해서 보험사기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