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부터 사이버 불링까지...학교폭력에 멍드는 아이들

2019-04-23     김명수 기자

도내 학교폭력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최근 3년간 학교폭력으로 입건된 학생은 총 1195명에 달했다.
또 전북 학교폭력 신고센터인 117에 접수된 상담 신고건수도 최근 3년간 564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전주시 A중학교 학생 2명이 다른 학교 후배 4명을 폭행하면서 동영상까지 촬영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4시께 다른 중학교 학생 C군 등 후배 4명을 전주시 완산구 한 공터로 불러내 손과 발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다.
앞서 B군은 이날 오전 1시께도 피해자 4명 중 1명에게 손찌검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두 차례 폭행당한 학생은 고막 손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사건을 별도로 조사 중인 도 교육청은 사건 현장에 있었지만, 폭행에 가담하지 않은 B군의 친구가 폭행 장면을 촬영해 B군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B군은 해당 영상을 다시 여자친구에게 전송했다.


경찰은 B군 여자친구와 C군 등이 지난 7일 말다툼을 벌였고, 화가 난 여자친구가 B군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전주지검은 여중생 투신 사건과 관련 D(15)양 등 전주 모 중학교 학생 5명을 법원 소년부에 송치했다.


A양 등은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동기생인 E(사망)양에 대해 험담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친구들 앞에서 모욕하는 등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가해 학생은 지난해 6월 E양의 얼굴을 때리고 가슴을 밀기도 했다.

E양은 자신의 SNS에 ‘너무 힘들다’, ‘살기 싫다’ 등의 글을 남긴 뒤 지난해 8월 27일 오후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이 같이 도내 학교폭력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직까지도 신체적 폭력에 비해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등 모바일 메신저, SNS에서 욕설을 퍼붓거나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정서적 폭력에 대한 심각성 인식이 낮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아이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평소보다 이상한 점이나, 신체적인 외상은 없는지 확인해야 하고 학교 내외 취약지 등 CCTV 확대, 학생 상담교사 증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홍보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경찰관계자는 “학교나 유관기관 등 청소년 선도 단체에서 서로 협조와 공유를 통한 실질적인 예방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학교폭력을 당하거나 목격한다면 117에 신고하거나 학교전담경찰관에게 꼭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