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5일부터 '선비, 글을 넘어 마음을 전하다'특별전

2019-04-03     이재봉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오는 5일부터 6월 9일까지 특별전 '선비, 글을 넘어 마음을 전하다'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편지글을 통해 선비들의 다양한 감정표현과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보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선비들의 애절한 우정을 보여주는 '담헌서湛軒書', 정약용의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하피첩霞?帖'(보물 제 1683-2호) '매화병제도梅花倂題圖', 박지원의 가족에 대한 자상함이 엿보이는 '연암선생서간첩燕巖先生書簡帖' 등 총 70여 점의 편지글이 전시된다.  

전주박물관은 ‘조선 선비문화’를 특성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편지를 통해 선비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하였다. 송宋나라 정호程顥가 “편지를 쓰는 것은 선비의 일에 가장 가까운 일”이라 하였듯 편지글이야말로 선비의 깊은 정신과 교유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사료이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에서는 선비의 우정을 담은 편지를, 2부에서는 선비의 애정을 담은 편지를 만나볼 수 있다.

1부에서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다양한 우정의 세계와 척독(짧은 편지), 중국 문인과의 교류 편지를 살펴볼 수 있으며 2부에서는 조선 선비의 아버지로서의 면모와 아내에 대한 곡진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동시에 선비의 편지 내용을 이야기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영상, 선비의 편지를 대화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 선비의 편지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체험 등이 마련되어 관람객에게 선비의 편지를 더 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천진기 관장은"조선은 문장 하나에도 도를 담아야 했을 정도로 감정 표현에 엄격한 사회였지만 개인적인 기록물이었던 편지는 우리가 ‘고고하다’고만 생각했던 선비의 다양한 감정과 함께 인간적인 면모를 담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에서 편지를 통해 과거 선비와 현대인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