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로 얼룩진 사회...늘어나는 홧김범죄 

2019-03-12     김명수 기자

전북경찰의 치안 강화에도 살인 등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간적인 화를 억누르지 못해 타인을 해하는 이른바 ‘분노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분노범죄는 단순 폭행부터 심지어 살인에 이르고 있어 위험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0일 직장동료를 때려 숨지게 한 40대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건설현장 일 문제로 동료와 다투다 홧김에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48)씨는 전날 오전 6시 15분께 전주시 한 아파트에서 같은 국적 동료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이들은 아파트에 들어오기 전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고, 이 과정에서 A씨가 동료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들은 숙소로 와 함께 잠을 잤으며, 다음날 동료는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 9일 익산의 한 주택에서는 입원 문제로 다투다 형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오랫동안 조현병을 앓고 있던 동생 B(47)씨는 이날 정신병원 재입원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결혼 문제로 다투다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C(39)를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C씨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월 2일 오전 7시께 익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며 뺨을 때리자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1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살인범죄는 39건으로 전년 24건 대비 62.5% 급증했다.
전국적으로도 최근 3년간 이 같은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자가 수백명에 이른다. 

금태섭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14명의 살인 범죄자 중 357명이 순간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범죄를 저질렀다. 

이는 전체 범행동기 중 39%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5년간 집계를 살펴보면 해마다 300~400명을 웃돌고 있다.

순간의 분노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범죄는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심리 상담 등 범죄 예방을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5대 범죄는 줄어들고 있지만 분노로 인한 홧김 범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경제적 빈곤으로 인한 소외감이 분노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강력범죄로부터 시민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경찰은 범죄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