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단절 위기...전북도, 원형 보전 구축나서

구술록·영상물 기록사업 추진

2019-01-17     이지선 기자

전북도는 도내 무형문화재 종목 기능보유자들의 심각한 고령화로 종목 원형 보전·계승의 문제점이 대두됨에 따라 구술록 및 영상물을 제작하는 등 원형 전승 기반 구축에 나선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무형문화재는 총 97건으로 국가 지정이 10건, 도 지정은 87건이다. 이중 도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평균 연령은 69세의 고령이며, 지난해 1월 남원의 백동연죽장 황영보 선생이 사망하는 등 최근 3년간 기능보유자 5명이 별세했다.
현존하는 최고령 전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는 부안군의 죽염제조장 허재근 선생(92)으로 1928년 생이다. 이 외에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위도 띠뱃놀이 장고 종목의 김상원 선생(87), 고창의 윤도장 김동대(86) 선생 등 올해로 80세를 넘긴 보유자만해도 16명이 넘는다.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가 사망할 시 해당 종목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전승자가 가지고 있는 기능·예능이 이미 사망한 보유자가 가지고 있던 것과 같은지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종목의 훼손이나 왜곡의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도는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고령화현상이 심각해지는 만큼 더 늦기 전에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무형문화재 원형보전을 위한 연구 및 기록 용역을 추진해 무형문화재의 원형 확인 기반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전승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북도 무형문화재위원회는 보유자 연령과 긴급성 등을 검토해 도 지정 무형문화재 87건 중 5건을 선정해 올해 1억4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 구술록 및 다큐멘터리 형태의 영상물을 제작할 방침이다.
원형보존을 위한 기반자료를 확보하고 무형유산에 대한 왜곡을 방지해 장기간이 지난 후에도 원형을 전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관리·보전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는 제외된다.
 
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무형유산은 지역의 정체성을 그대로 나타내는 중요한 소프트웨어다"며 "도가 지정을 한 무형유산을 끝까지 책임지고 원형을 최대한 보전해 후대에 전승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