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기, 전북출신이 줄어든다

2019-01-09     전민일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전북은 철저하게 소외와 차별을 받았다. 모든 것은 인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전북출신 인사들은 앞선 두 정부에서 중용되지 못했다. 무장관·무차관이라는 참사를 빚을 정도로 철저하게 배제됐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였다.

무늬만 전북출신을 끼워 맞출 정도로 초라했다. 중앙부처의 장차관과 고위공직자에서 전북출신 인재들의 씨가 말라가면서 전북의 현안을 제대로 풀리지 못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전북 몫 찾기를 핵심 아젠다로 설정했다.

지난 대선에서 전북은 전국 1위의 지지율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전북 몫 찾기는 이 같은 정치적 입지를 토대로 추진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전북출신 인사 35명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차관·공공기관장 등에 대거 중용됐다.

역대 정부에서 전북출신이 이처럼 중용된 적은 없었다. 각종 인사때마다 전북출신 인사들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집권 3년차를 접어든 문재인 정부 2기에서부터 그 힘이 빠져가고 있는 모양새이다.

지난해 12월 단행된 차관급 고위공직자 인선에서 전북출신 차관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13명에 이르던 차관급이 6명으로 줄었다. 8일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62) 주 중국대사를 임명했다.

또 청와대 정무수석에 강기정(55) 전 국회의원, 국민소통수석에 윤도한(58) 전 MBC 논설위원을 각각 발탁했다. 전북출신인 한병도 정무수석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물러났다. 이로써 청와대 수석 중 전북출신은 단 한명도 없다.

문제는 새만금 개발의 주무부처인 김현미 국토부장관도 교체가 유력시 된다. 향후에 단행될 개각에서 내년 총선출마 정치인 장관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등 새만금사업의 동력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전북출신이 장차관과 공공기관장,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에 무려 35명이나 중용됐지만 현재는 19명만 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북출신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북 몫 찾기는 전북인재부터 시작된다. 올해 송하진 지사는 전북 대도약의 첫해를 선포하고 전북 현안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을 밝혔지만 시작부터 악재로 이어지고 있다. 추가 개각에서 전북출신의 새로운 인물이 중용될 수도 있어 아직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전북출신이 역대 정부에서 중용되지 못하면서 각 부처의 주요보직에 포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걱정이다. 전북인재가 반짝 중용에 머물지 않기를 도민들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