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2년8개월만에 최저치…유류세 인하 효과 지속

2019-01-07     고영승 기자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가격이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등 새해 들어서도 기름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휘발유 가격 1200원대 주유소가 대거 등장하면서 모처럼 맞은 ‘저유가’ 시대에 서민들은 부담을 덜었다며 웃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1월 첫째 주 국내 석유제품 주간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평균 20.37원 내린 1339.71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최근 10주 동안 320.81원이나 하락하면서 지난 2016년 5월 둘째 주 1358.42원 이후 2년 8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경유는 1주 전보다 23.1원 내린 1253.76원을 나타냈고, 2017년 9월 셋째 주 1262.91원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름값의 지속적인 하락은 지난해 11월 6일부터 올해 5월까지 한시적으로 실시한 정부의 유류세 인하(15%)와 국제 유가 하락, 그리고 주유소 간 경쟁이 불붙은 결과로 분석된다. 휘발유는 유류세 인하 직전인 11월 넷째 주 전북 평균 가격 1501원에 비해 현재 10% 이상 내렸다.
 
지난 6일 현재 전주시 완산구  색장주유소 휘발유 ℓ당 1267원에 판매에 전북에서 가장 저렴했다. 전북지역 주유소 전체 892곳 가운데 29.5%(264곳)가 ‘1200원대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이날 전주시 효자동 주유소를 찾은 이모(57)씨는 “기름값이 많이 내려 출퇴근과 가족 여행으로 쓰이는 기름값이 한 달 기준 5만 원이나 절약돼 좋다”고 말했다.
 
반면 한 주유소 관계자는 “서민, 특히 대형 화물 차량 운전자들이 저유가를 반기면서 유류세 인하 후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다만 저유가 과당 경쟁으로 ‘10원 이하 이윤 싸움’을 대형 직영 주유소와 힘겹게 하는 영세 주유소도 많다”고 귀띔했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량 감소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올랐으나 위험자산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면서 “국내 제품 가격은 기존 국제유가 하락분 반영과 유류세 인하 효과로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고영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