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미래차 핵심기술·생산전진기지로육성하자

2018-12-19     전민일보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지난 5월 폐쇄된 이후 반년이 넘도록 부지활용 방안 등의 후속대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여파와 맞물리면서 전북경제는 힘겨운 겨울나기에 돌입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7조원대 국가예산 시대를 열었지만, 실물경제가 어려운 현 경제사정에서 상징적인 의미에 머물 뿐이다. 당장 먹고살기가 힘든 상황에서 자치단체의 국가예산 확보 선전은 도민들이 체감하는데 한계 분명하다.

정부는 군산경제 위기극복 대책을 내놓고, 나름대로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경제 위기극복은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 등의 텅빈 공장을 재가동 시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다.

전북도는 이들 공장의 재가동을 위한 노력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전북경제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새로운 신성장동력 확보도 병행돼야 한다. 산업부는 18일 업무보고를 통해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 활력제고 방안을 내놨다.

당장 유동성 자금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자금지원과 일자리 창출, 미래차 핵심기술 개발 등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이다.

군산경제의 위기는 전북경제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조선과 자동차 등 전통적인 제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동력을 유지하는 것은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낙후된 전북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각종 경제적 기반과 기술력이 열악한 전북의 현주소와 빗대보면 역설적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블로오션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전북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는다면 위기는 기회가 분명히 될 것이다.

미래차 핵심기술 개발과 보급, 생산 등의 정부대책은 전북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지만, 새로운 미래의 청사진과 실행력을 확보한 중장기적인 대응력이 마련된다면 승산은 있다.

이번 정부대책을 제대로 활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부지는 미래차 핵심기술 개발과 생산기지 구축의 장이 돼야 한다.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의 대형화와 글로벌화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우리의 선택폭은 더 넓어졌다.

선제적 대응을 통해 정부에 요구할 수 있는 최적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이미 방향은 정해져 있고, 전북만의 특성과 차별성을 부각하면서 동시에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살리지 못한다면 낙후 꼬리표는 영원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