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주택서 나흘만에 시신 수습...용의자 3명 체포

2018-12-12     김명수 기자
정읍경찰서는 화재로 무너진 주택에서 50대 시신을 발견하고, 함께 도박했던 지인 A(60)씨 등 3명을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5시 40분께 정읍시 신태인읍 한 주택에서 불이 나 B(50)씨가 숨졌다.
조사결과 B씨는 당일 A씨를 포함해 지인 3명과 함께 도박을 벌이다 몸싸움을 했고, 그 과정에서 난로가 넘어져 불이나 B씨가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화재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택을 수색했으나 무너진 건물 잔해에 파묻혀 있던 B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전날 "남편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B씨 아내의 실종 신고를 받고서 이날 다시 굴착기를 이용해 잔해를 파헤쳐 B씨 시신을 수습했다. 
 
A씨 등은 화재 이후 나흘 동안 관련 사실을 숨겼으나, B씨 아내의 신고로 경찰이 시신을 수습하면서 범행이 탄로 났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불이 나자 서둘러 주택을 빠져나왔다. 경황이 없어서 안에 사람이 남아있는 줄 몰랐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도박과 방화 혐의를 숨기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고의로 불을 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