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등장한 ‘할머니 선생님’

도교육청, ‘유아-중·고령여성 협력망 구축사업’ 시작

2006-06-06     소장환

“자, 오늘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읽어줄게. 거기 앉아서 잘 들어봐.”

어린 아이들이 뛰어노는 유치원에 인자한 얼굴로 책을 읽어주고 보살펴주는 할머니 선생님이 등장했다. 지난 1일부터 도내 공·사립 유치원 30곳에 할머니 도우미가 배치됐다.

이러한 유치원 할머니 도우미 배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이달부터 연말까지 실시하는 ‘유아-중·고령여성 협력망 구축사업’의 하나로, 중·고령층 여성들의 일자리 확충과 유치원 교육여건 강화를 위해 전북을 포함한 전국 8개 도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

유치원 할머니 도우미들은 하루에 3∼4시간씩 유치원에서 책 읽어주기, 급·간식준비 및 배식보조, 대·소변 돕기, 휴식 및 낮잠 지도, 특별행사 지원 활동을 하게 된다. 할머니 도우미들에게는 매월 20일 활동을 기준으로 일당 15000원씩 30만원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도교육청 초등교육과 김동파 유치원담당 장학사는 “육아경험이 풍부한 할머니 도우미들이 유치원에 배치되면 신세대 교사들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까지 할머니의 포근한 사랑이 미칠 수 있다”며 “특히 고추장 담그기나, 메주 쑤기 등 전통음식이나 문화 등 체험학습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오는 8일 도교육청은 할머니 도우미들을 대상으로 출범식과 함께 유치원 교육의 이해와 자원봉사자의 역할과 자세에 대한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소장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