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한 포대의 기적

2018-11-06     전민일보

우리 사회에 수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것이 대부분 국민의 마음임을 증명하듯 심신미약자에 대한 감경조항을 개정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100만에 달했다.

법을 어긴 사람을 처벌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범죄로 발생되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158조 원에 이르고 사실상 우리나라가 사형 폐지 국가와 다름없는 지금 영원히 그들을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킬 수만은 없다.

그렇다면 재범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우리 지부는 교도소 출소자 등 형사처분이나 보호 처분을 받은 대상자들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시킴으로써 재범방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쌀 한포의 기적은 그 중 한 가지이다. 사람이 한두 끼는 굶을 수 있어도 2~3일은 굶을 수 없지 않은가? 2~3일을 굶다 보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의 담을 넘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순히 자신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라 할지라도 때와 상황에 따라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 피해자가 나와 내 형제, 내 이웃이 아니라고 보장할 수 없다.

그렇기에 필자는 죄를 범했으나 죄의 대가를 치른 잠재적 범죄 가능 대상자들을 냉대와 편견을 갖고 대하지 말고 따뜻한 사랑과 용서의 마음으로 대함으로써 범죄 사전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실제 이미 범죄에 대한 사전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정부의 예산이 못 미치고 있는 법무보호 대상자(출소자 등 형사처분을 받은 사람)들의 자립기반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는 16개의 직능별 위원회와 약 4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그들은 쌀 한포의 기적을 믿고 십시일반 쌀을 꾸준히 기증해 주고 있다.

이들은 용서라는 큰 틀을 가지고 법무보호 대상자들의 새로운 삶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숭고한 활동이야말로 죄의 결과를 논하기 전단계인 예방이라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죄의 좋고 나쁨도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항상 외쳐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작게는 전라북도에서부터 크게는 대한민국 전체에 이르길 바라며 오늘도 쌀 한포의 기적을 믿고 밝고 명랑한 복지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김대기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전북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