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축제가 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마당축제

전북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는 '전라도 천년, 여백 바람 일다'는 주제로 도비 5천만을 들여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기능보유자의 작품전시와 예능보유자, 보유단체 공연이 이어졌다.

 

전라북도무형문화재연합회와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 공동 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가 후원한 이번 축제에 전라북도 기능분야 기획전시 33명, 예능분야 4개 단체, 개인공연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주최 측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가 살아가는 삶과 예술 이야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마련돼 전라북도민과 전주 한옥마을 방문객에게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였고 관객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고 평했다.

 

하지만 정작 관객들은 행사가 준비와 성의 없이 엉성하게 진행됐다며 불만을 토해냈다.

 

홍보부족으로 200여석의 관중석이 마련됐지만 반절도 차지 않았고 안내인원도 부족한 상태에서 안내요원들도 행사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해 관람객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

 

두 군데로 나눠진 무형문화 전시관이 지나치게 협소하고 작품도 엉망으로 진열돼 이곳은 찾은 관람객들도 이내 자리를 뜨곤 했다.

 

전시기간이 지나치게 짧았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시기간이 고작 3일에 불과한데다 공연위주로 행사가 진행되면서 기능인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최 측은 행사가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으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는 자평을 내놓으면서 자화자찬 식 그들만의 축제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한옥마을을 방문했다 행사장을 찾았다는 김 모(51.전주시 완산구 서신동)는 “무형문화재 전시관이 지나치게 협소하고 진열도 엉망으로 돼 있어 무형문화재들이 만든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못했고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수조차 없었다”며 “아무리 1회 째 맞는 행사라지만 너무 엉성하게 행사가 진행돼 전북예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공감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송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