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만 같아라‘ 모처럼 북적북적 전통시장 활기

2018-09-20     김명수 기자
폭염과 궂은 날씨로 힘든 여름을 보냈던 전통시장이 추석을 앞두고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20일 오전 11시께 전주 모래내 시장은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미리 준비하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차장을 비롯해 시장 주변 도로도 차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시장에는 양손 가득 바구니를 든 시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했으며 가을 제철 과일과 채소들을 판매하는 노점 할머니들로 시장 안을 가득 채웠다.
 
시장 골목에는 장을 보러 온 시민들과 제철을 맞은 색색의 과일들이 손님을 맞이했다.
추석 대목을 맞은 상인들은 평소보다 물량을 넉넉하게 준비하고 이른 아침부터 나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특히 생선코너 상인들은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가지런하게 놓여 있는 생선을 포장용 스티로폼 상자에 담고 얼음을 넣느라 분주했다.
 
모래내 시장에서 생선 장사를 하는 이모(62)씨는 “새벽 일찍 나와서 장사를 하고 있다. 추석이 바로 앞으로 다가 오면서 선물용 굴비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올해는 과일 값이 비싸 작년보다 생선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장을 찾은 주부 김모(41·여)씨는 “마트보다 훨씬 저렴하고 신선해 전통시장을 찾았다”며 “이번에는 추석 전날에 대형마트들이 휴무한다고 해서 미리 고기나 생선을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채소 가계를 운영하는 이모(66)씨는 “올 여름에 정말 힘들었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마트보다 저렴한 전통시장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며 “늘 한가위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동안 경기가 좋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던 상인들도 명절을 앞둔 이날만큼은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모래내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최근에 대형마트보다 저렴하는 인식이 있어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났다”며 “추석 전날인 23일 대형마트 휴무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렴하고 사람냄새가 나는 전통시장을 많이 찾아 달라”고 덧붙였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