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야산 암매장‘ 폭행으로 20대 여성 살해 후 두 번이나 암매장 충격

2018-08-13     김명수 기자
함께 살던 20대 여성을 살해한 후 암매장한 것도 모자라 시신에 황산까지 뿌려 시신을 훼손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군산경찰서는 살인, 시신 유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23)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5월 12일 오전 9시께 군산시 소룡동 빌라에서 B(23·여)씨를 손과 발로 무차별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묻은 혐의다.
 
6명은 당초 지난 3월부터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자 이 빌라에 함께 살았고, 이들 중 유일하게 직장에 다니지 않던 B씨가 청소와 설거지 등 살림을 맡았다.
그러나 A씨 등은 B씨의 집안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이유로 폭행을 일삼기 시작했다.
결국 B씨는 A씨 등의 반복되는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사망했다.
 
B씨가 사망하자 A씨 등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B씨를 암매장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이들은 같은 날 오후 5시께 B씨의 시신을 이불로 감춘 뒤, 시신을 빌라에서 20km 떨어진 나포면 한 야산에 유기했다.
이들 일당은 범죄 후에도 사건 현장을 틈틈이 찾아 시신 부패 정도를 확인했다.
 
그러던 중 B씨의 시신이 묻힌 야산에 많은 비가 내려 토사가 일부 유실되면서 이들은 또 다시 시신유기를 결심했다.
이들은 B씨의 시신을 김장용 비닐봉투로 감싼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옥산면의 한 야산으로 옮겨 묻었다.
더욱 끔찍한 사실은 이들이 완벽범죄를 위해 시신에 황산을 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피의자 5명 중 한 명은 경찰 조사에서“황산을 부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 중 일부가 지인에게 '사람을 암매장했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수사에 착수, 모두 긴급체포했다.
추궁 끝에 '시신을 암매장했다'는 A씨 등의 진술을 확보했고 이들과 야산에 동행해 심하게 부패한 시신을 발견했다.
 
동거인을 살해한 것도 모자라 두 차례나 암매장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것이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범행 경위를 이렇게 설명하면서 “아직 수사 중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경찰은 이들의 구체적인 범행 수법과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며 "황산에 대한 진술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경위는 부검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살던 여성을 살해하고 2번이나 암매장한 끔찍한 사건"이라며 "피의자들이 피해자를 살해하기 전에도 수차례 폭행한 정황이 있어 범행 동기나 수법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