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악기처럼 생생, 연주자만큼 감성적

- 전북대 산학협력단 지능형 국악 저작도구 개발

2018-08-11     신성용 기자

- 7월 가상악기로 제작한 가상노리음원 발표

 

전북대 산학협력단이 기존 악기 소리만 제공했던 가상악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연주자의 테크닉과 감정까지 표현이 가능한 지능형 국악 저작도구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전북대 산학협력단이 패턴, 프레이즈, 모티프(PPM)’ 기반의 지능형 국악 저작도구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만든 국악 앨범 가상노리를 엠넷과 멜론 등 음원사이트를 통해 선보였다.

이번 지능형 국악 저작도구는 한류 시대에 맞춰 다양한 국악 콘텐츠가 생성될 수 있도록 음악 창작인에게 국악기 소프트웨어 악기와 루프(loop)로 개발된 악구 소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년 문화기술연구개발지원사업을 통해 개발, 제작됐다.

기존의 가상악기는 악기 소리만을 제공할 뿐 음악적 의미를 갖춘 표현은 모두 음악 창작자가 스스로 만들어 내야했으나 이 도구는 샘플과 악구 소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맥락에 맞춰 악구의 변형, 활용을 가능케 하는 모티프 기능이 탑재됐다.

음악 창작 과정에서 국악적 표현 능력의 대폭적인 확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각각의 악기는 1000개 전후의 단음 샘플과 한국 전통음악의 대표적 악구 100건 이상씩을 탑재하고 있어 데이터를 통해 자연스러운 국악기 연주를 재현했으며 한국음악 전공자들과 노찾사 등에서 활동했던 현업 음악인들이 개발을 주도, 전문성을 확보했다.

올해 타악기 연구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상용화에 돌입할 예정이며 현재는 가야금, 아쟁 등 5개 현악기와 대금, 소금 등 5개 관악기를 대상으로 베타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7월 발매한 가상노리앨범은 국악 가상악기를 활용한 음원의 표본으로 강원도 아리랑’, ‘희망가4곡이 담겨있으며 마치 실제 악기로 연주한 것 같은 높은 완성도를 경험할 수 있다.

국악 가상악기는 드라마 배경음악(BGM)과 행사 개·폐막식, 학습 교재에 사용되는 음악 등의 제작에 두루 활용될 수 있으며 기존 음악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실용적이다.

지난해 9월에 열린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개막 공연을 위한 데모 음원 제작과 장편애니메이션 달빛궁궐BGM 제작 등에서 창작자들에 의해 활용된 바 있다.

전북대 산학협력단 김병오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국악 가상악기를 활용하면 국악 전문 연주자가 아니더라도 고급의 국악적 질감을 쉽게 재현할 수 있어 국악 콘텐츠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K-pop의 인기로 문화한류를 실감하는 때에 우리 고유의 악기와 소리를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개발 프로젝트라며 국악 가상악기가 상용화되기까지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