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유천리 고려 요업 대형 건물지 확인

- 부안군·전북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 26일 현장설명회

2018-07-24     신성용 기자

고려청자 요지로 확인된 부안군 유천리에서 요업관련 대형 건물지가 발견됐다.

25일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에 따르면 부안군(군수 권익현)()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김규정)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조사하고 있는 사적 제69부안 유천리 요지에서 고려시대 요업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가 확인됐으며 26일 이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연다.

조사결과 유천리 요지 3구역 중앙에 길이가 동-서로 약 38m, 잔존 높이는 최대 42로 약 4단 정도의 석축이 남아 있으며 석축의 안쪽으로 정면 5, 옆면 1칸의 대형 건물지를 지었다.

건물지와 석축 주변에는 도자기 제작을 위한 부속시설로 보이는 유구들이 확인됐며 건물지의 서남쪽에 가까운 유구 내에서는 ()’자명 기와가 출토됐다.

출토유물은 오목새김, 상감(象嵌), 상형(像型) 등의 기법으로 무늬를 새긴 사발·접시·매병(梅甁향로·(, 놋그릇자판(瓷板, 타일의자(연적 등의 자기와 도범 조각, 기와, 요도구 등이 있다.

3차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자기가마, 건물지, 고급자기, 도범 조각, ‘(신동(申棟)’명이 새겨진 기와 등으로 미뤄 볼 때 유천리 요지 3구역은 왕실에 공납하는 최상급 관용(官用) 자기를 생산했던 곳으로 판단됐다.

그동안 부안 유천리 요지는 2015년부터 2016년에 걸쳐 1차 시굴조사가 이뤄졌으며 2차 발굴조사는 2016~2017년까지 진행됐고 2차례 조사 결과 고려 시대 자기요지 1기와 건물지 2동을 확인했다.

이번 3차 발굴조사를 통해 자기제작과 관련된 건물지 등이 확인됨으로써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자기 제작공정과 운영 실태를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앞으로 자기요지의 경관을 복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