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골드' 출간돼 화제!!

“세상엔 두 가지 비밀이 있다”

2018-07-05     송미경 기자

신아출판사의 올 여름 프로젝트 "장르소설의 희망을 쏘아올리다!" 1차 라인업 '블랙골드'가 출간돼 화제다. 

“세상엔 두 가지 비밀이 있다”
“알려져야만 하는 비밀과 절대로 알려질 수 없는 비밀.”
2차 세계대전에 패전한 일본이 한반도에 금괴를 숨겨 놓았다면... 작가의 파격적 상상이 구현된 이 작품은 금괴의 행방을 추적하는 스토리 전개로 내러티브(인과관계로 엮인 실제적, 허구적인 이야기)자체가 이채롭다. 작가가 구현시킨 세계도 전혀 허무맹랑해 보이지 않는다. 
 
일단 사건의 발단부터 극단을 배제했다. 평범한 두 사람이 어느 날 드론을 날린다. 보통의 사람들이 누리는 일상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그 드론이 미군 기지를 촬영하다가 추락해 버리는 사고를 일으킨다. 
여기서부터 평범한 두 사람의 일상이 바뀐다. 평범한 일상이 뒤틀리면서 빚어지는 의문의 사건과 인물들과의 조우는 엄청난 비밀을 추적하는 매개로 작용된다. 
 
한유지작가는 전작 <살인자와의 대화>에서 고어스릴러 소설로 극명하고 기이한 세계를 만들어냈는데, 이번 작품은 현실감 있는 사건과 역사성이 배태되어 생생한 실재성을 구축시킨 저자의 야심작이다. 
 
세상에 절대로 알려져서는 안 될 비밀을 추적하는 본격 스릴러소설의 서스펜스가 흥미롭다.
 
한작가는 청년기에 접어들어서는 높은 산과 절벽들이 한 번 넘어 보라며 내미는 손짓에 호응해 수년간 미련하게 산과 싸우기도 했다. 그땐, 산이 인생의 전부일 것만 같았다. 그 덕분에 자연은 순응하고 경외해야 하는 존재임을 알았다고 한다. 그 인식의 변화를 겪고 지금은 산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즐기게 되었다며 작가는 자연에 대해 겸허해진 순간부터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노트와 연필로 할 수 있는 글이라는 새로운 현장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불면의 밤을 지새우면서 긴 시간 글의 현장에 있다 보니, 열편의 장편 소설과 열 편의 단편 소설이 잉태되었다며 작가는이제야 강함은 유함에 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고 말한다.
산이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공유의 대상이듯 삶도 나눔과 소통의 길 위에 서 있음을 그는 지금 확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길 위에서 작가는 머리 속의 수많은 이야기와 이미지를 독자들과 나누려 한다. 한유지작가에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현장이 소설의 세계인 것이다.
 
송미경 기자